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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휘드
리뷰 공간. 그러나 어찌 꾸려나갈지는 저도 몰라요^__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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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에 해당되는 글 3

  1. 2012.01.12 하치의 마지막 연인
  2. 2011.12.20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3. 2011.11.29 왕국
2012. 1. 12. 20:37 Book



그녀의 글은 왜 이리 애달게 다가올까?

아마 그녀가 소중하지만 잊기 쉬운, 혹은 잊어버리고 싶은 것을 일러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평범하지 않은 과거에 미숙했던 마오가 하치를 만나 숨쉬고 알아가며 그렇게 잃어가고 잊을 수 밖에 없는 과정이 너무 따뜻하기에.
모든 것은 변화의 시기가 있고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이 슬픈 것은, 아직도 내가 애라서 그럴지 모르겠다.

나의 마음보 역시 묶여 스스로 내일의 감옥을 지어내고 있는지도.

가끔은,
하치가 가는 팔다리에 퀭한 눈빛의 소녀였던 마오를 보고 한눈에 반했던 것처럼
그렇게 앙상한 가지를 쓰다듬어 보듬고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런 저런 모든 일이 뒤섞여 그렇게 삶을 자아내고 있기에,
어딘가 오아시스를 품은 사막처럼 아름다워지는 것을 꿈꾸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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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랑휘드
2011. 12. 20. 15:34 Book


분명 너무 소중한 것인데, 짧게 사라지는 단상처럼 빠르게 스쳐지나가 버리는게 못내 아쉬워 나도 모르게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하는 단편집이었다.

글도 짧지만 거기에 담긴 무언가도 느끼고 음미하기엔 찰나라서, 애닳게 느껴지는 얄미운 사랑하는 여인같다.

기존에 요시모토 바나나 글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함이 사라진 것은 아닌데도,
무언가 손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진눈깨비 같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열중하며 서성대버린 건
어쩌면 내가 무언가를 잃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역시 책을 읽는건,
그것도 무언가 생각할 여지를 주는 따뜻한 글을 섭취한다는 건,

간단명쾌한 명언이나 격언을 듣는 것과는 전혀 다른 기쁨과 위로를 받는다.

어느틈에 이런 것도 잊고있을 만큼 바보같이 지냈는지 한심스럽기도 하고,
또 그런 시간이 나에게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쁨이 각별하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어 위안을 삼기도 한다.

분명 내 인생에도, 수많은 일들이 각기 다른 색깔과 느낌으로 내 혼을 채워나갈테지.

언젠가가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괜한 자책과 자괴감이 아닌,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품으며 따뜻함에 감싸여 행복할 수 있었음 좋겠다.

물론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휘청대다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울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런 울음을, 슬픔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소중한 나의 것일 테지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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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랑휘드
2011. 11. 29. 20:49 Book


★★★★☆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우연찮게 읽게 된 후,
그녀의 섬세하면서도 다정한 어투로 다독여주는 듯한 따뜻한 글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덕분에 <도마뱀>에 이어 다음으로 선택한 책이 <왕국>이었다.

주로 단편을 쓰는 바나나의 장편이 어떤 느낌일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고,
(<도마뱀>같은 단편집에서 너무 따뜻하게 안아주던 그녀의 느낌이 장편에선 어떻게 표현 될지 넘 궁금했었다ㅋㅋ)
무엇보다 치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녀의 글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글 역시도 주인공 시즈쿠이시를 통한 이야기가 있었다.
신이치로씨를 통해 얻은 기쁨과 슬픔,
가에데를 만나 알게 된 자신의 길과 그것이 주는 행복감.

<키친>을 읽을 때도 생각한 거지만,
아마 요사모토 바나나라는 사람을, 그녀의 글을 지금이 아니라 좀 더 예전에 만났다면
좀 더 철모르고 그렇기에 오만하기까지 하던 시기였다면
이렇게까지는 깊이 와닿지는 않았을 거 같다.

아파도 보고 슬퍼도 보고
그랬기 때문에 더욱 그녀의 글이 마음을 두드리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왕국>은
'왜 하필 지금 이 순간 만나버렸을까?'
하는 질문을 나도 모르게 뱉을 수 밖에 없는 글이라서,
조금은 아프기도 하다.

그 순간 필요했던 것도,
그 시간이 지나 서로의 운명이 갈라져야만 하는 순간이 오면
어쩔 수 없는 흐름이 있다는 이야기는
알아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말이지.

아무리 아프고 슬프더라도
그렇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분명 자기 안에 있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분명 등을 살포시 떠밀어주기도 다독여주기도 한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또 별개의 문제.

확실히 이럴 땐
스스로가 너무 미숙한 영혼이라는 게 느껴져 심통이라도 부리고 싶어진다.

그런데도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녀의 글엔 차마 심술 부릴 마음마저도 생기지 않아,
그래서 정말 미워할 수 없는 따뜻한 친구같은 느낌이
자그마한 행복같은 그런 글이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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